구직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지역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일자리정보 예보'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2만8천961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10만9천119명만을 뽑아 미충원율이 15.4%에 달했다. 서울시 대기업 미충원율 5.3%에 비하면 3배 가량 높다. 이는 전국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기업 미충원율(14.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중소기업 내에서도 직종 간 미충원율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직종은‘운전·운송직종’으로 1만2천10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7천949명만 뽑아 미충원율이 33.8%에 달했다. 이어 섬유 및 의복 관련직(30.1%)·식품가공 관련직(26.6%)·문화 및 예술 관련직(23.2%)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관리직, 교육·연구직, 금융보험, 사회복지직은 미충원율이 5% 이하로 낮았다.

미충원 발생사유를 분석한 결과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학력·자격 19.3%, 경력 19.3%)"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자와 구직자의 서울쏠림 현상에 따른 불일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실제로 학력별 미충원율을 보면 고졸·전문대졸 이하 미충원율이 13.7%로, 대졸·석사이상 미충원율인 10.0%보다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충원율이 높은 직종의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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