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코레일 사장 최종 후보가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팽정광 코레일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으로 압축된 가운데 철도노조는 7일 "학연과 지연, 국토부 퇴직관료들의 공공기관 알박기로 진행되는 철도공사 사장 공모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22명의 지원자 가운데 이달 6일 정일영 이사장 등 6명을 면접해 이 중 정일영·이재붕·팽정광 3인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도공사 사장으로 압축된 인사들은 국토교통부 퇴직관료이며, 장관과는 학연으로 끈끈하게 맺어져 있고, 지난 정권에서 대운하 추진의 주역이자 철도 민영화 추진과 관련해 이미 국토부의 들러리·선봉대로 거론되던 인사들"이라며 "철도시설공단에 이어 철도공사까지 국토교통부 퇴직관료들이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철도 민영화를 앞장서 추진하기 위해 낙점되는 철도공사 사장은 철도 내부 구성원들의 갈등과 통합 파괴만 불러올 것"이라며 "철도 노동자들은 '국토부 낙하산', '철도 민영화 집행 대행자'를 철도공사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일영 이사장은 전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출신으로, 서승환 국토부 장관과는 연세대 경제학과 1년 선후배 사이다. 이재붕 원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국토부 대변인이자 4대강 사업 부본부장을 지냈다. 팽정광 부사장은 국토부 철도산업위원회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가결할 때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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