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노조와 연대단체 회원들이 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알바노조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 참가자가 붕대를 감고 알바 노동자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든다. 한국에서 알바노동자들이 스스로 노조설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바연대(대표 김순자)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알바노동의 실태를 고발하는 행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노조를 설립해 단체교섭·단체행동으로 권리찾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알바노동자는 최저임금법 준수·근로계약서 체결·4대 보험 가입·주휴수당 지급과 같은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승현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삶)는 "알바노동자가 당면한 문제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불안정 노동의 끝자락에 있는 알바노동자를 대변할 노조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준비위원장은 "하루를 일하든 1년을 일하든 노동자가 사람답게 존중받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알바노조가 버팀목이 되겠다"며 "다음주부터 불법·저질 일자리를 양산하는 알바 중개소를 규탄하는 단체행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알바연대 회원 10명은 지난달 13일 창립총회를 열고 25일 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냈다. 서부지청은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아니한다"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조합원 사업장 정보표기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알바노조가 설립돼도 알바연대는 그대로 남아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한 연대활동을 유지할 예정이다.

▲ 알바노조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참가자가 붕대를 감고 알바 노동자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알바노조와 연대단체 회원들이 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알바노조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 참가자가 붕대를 감고 알바노동자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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