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노동자들이 신임 사장의 조속한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연맹 코스콤노조(위원장 우승배)는 18일 성명을 내고 "코스콤과 정부는 투명한 심사를 통해 노사화합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겸한 사장을 즉각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은 "노조 위원장 제거"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키다 올해 6월 자진사퇴했다. 우 전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보복성 부당해고·판공비 사용내역 미제출 의혹이 제기돼 공공기관장 자질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우 전 사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였다. 코스콤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는데,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 산하기관인 만큼 거래소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노조는 "우 전 사장이 사퇴한 지 45일이 지났지만 우 전 사장이 취임 당시 선임한 비상임이사와 경영진들로 인해 신임 사장 선임절차가 불투명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어 "정부와 상급기관인 한국거래소는 신임 사장을 공정하게 뽑을 수 있도록 감독에 나서 달라"며 "금융IT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전문가가 선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 전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 산업관세과 과장·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비서관·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금융IT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자질·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독단경영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코스콤은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조직을 혁신해 발전시킬 수 있는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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