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은 "20일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자 최병승·천의봉씨가 철탑농성 중인 울산공장으로 향하는 희망버스는 투쟁버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철탑농성은 이날로 274일째다.
22일이면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지 3년이 된다. 그런 가운데 올 들어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현대차 비정규직 2명·기아차 비정규직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채 신규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획단이 "불법의 대명사 정몽구 회장의 몽니를 더 이상 봐줘선 안 된다"고 선언한 이유다.
기획단은 이날 정 회장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기획단은 공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 취지는 자동차 조립생산 공장에서는 합법도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아무 잘못 없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음에 내몰리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현대차 공장 앞에서 멈춰 서 버렸다"며 "18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희망버스 사수를 결의해 현대차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차가 법을 이행하지 않는 것보다 죄 없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죽어 가는 현실이 더 아프다"며 "(최병승·천의봉) 두 동지가 살아 내려올 수 있게 함께 투쟁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6일 회사 소식지에서 "울산 방문을 앞둔 희망버스는 혼란버스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상황만 악화될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특별협의에 임하는 하청지회의 변화된 자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