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간호사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1국 1인 공동행동에 나선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는 “지난달 열린 국제 간호사 세미나에서 여러 국가의 간호사 조직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행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미국·캐나다·호주·브라질·남아공 등 14개국 간호사 조직과 보건의료 관련 노조들이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관련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각 국가의 한국 대사관·영사관을 항의방문하거나 항의서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공동행동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미간호사연대(National Nurses United) 주최로 열린 현장간호사대회(Staff Nurse Assembly)와 국제간호사연대(Global Nurses United) 설립 논의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결정됐다.

행사 도중 각국 간호사 대표들은 노조로부터 한국의 공공의료 현실과 진주의료원 사태 전말을 전해 듣고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연대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4개국 간호사들은 지난달 23일 참가자 일동 명의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진주의료원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공공의료 강화에 나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공공의료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을 뒤로하고, 공공의료 비율이 10%도 안 되는 한국에서 적자와 부채를 이유로 한 공공병원 강제폐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민주노조에 강성노조·귀족노조 혐의를 씌워 조합원을 부당하게 집단 해고하고 공공병원을 폐업하려는 행위는 더더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는 보건의료노조 형제·자매들의 진주의료원 정상화 투쟁과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을 위한 공공의료 강화투쟁, 무상의료 투쟁을 적극 지지하면서 함께할 것을 확약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동행동에 나선 14개국 간호사들은 한국정부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9월 유엔 정기총회에 맞춰 신자유주의 긴축정책, 민영화 정책 등에 맞서는 국제행동과 함께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투쟁을 벌여 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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