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6곳이 올해 하반기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그룹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선 정책과제로 신중한 경제민주화 입법을 주문했다.

전경련은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자산 상위 30대 그룹(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고용 환경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18~26일 9일간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3개 그룹이 연초 계획 수준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6개 그룹이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를 축소하는 이유로는 자금조달 애로(33%)와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33%)를 들었다.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비경제변수로는 경제민주화 입법(36.7%)이 꼽혔다.<그래프 참조> 대기업들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선 정책과제로 △신중한 경제민주화 입법(35.3%) △내수경기 활성화(32.4%) △신성장 동력 확보(14.7%)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5.9%)을 주문했다.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는 △세계경기 회복 여부(43.8%) △국내경기 개선여부(40.6%) △자금확보(9.4%) △유가·원자재가(3.1%) 순으로 조사됐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30대 그룹 중 일부 그룹이 투자와 고용을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경제민주화 입법과 대기업 조사 강화와 같은 비경제적 변수가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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