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비정규직이 여성화·고령화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이슈 7월호에 따르면 2007년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정성미 책임연구원과 성재민 전문위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비정규직 규모는 2007년 3월에 비해 4만1천명 감소했다. 전체 임금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7%에서 32.3%로 4.4%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3월 현재 비정규직은 월평균 141만2천원, 정규직은 253만3천원을 벌었다. 그 결과 올해 3월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정규직의 55.8%에 그쳤다. 6년 전인 2007년 64.2%와 비교하면 임금격차가 8.4%포인트 벌어진 것이다.

월평균 임금을 소정근로시간을 이용해 시간당 임금으로 전환한 상대임금격차는 더 크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007년 73.2%에서 올해 3월 63.5%로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됐는데도 임금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확대보다는 비정규직 내부 인적구성이 크게 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연령과 성별 분포가 바뀌면서 임금수준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지난 6년 새 여성 비정규직은 28만명 증가했는데 비정규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현재 53.8%로 2007년에 비해 5.2%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별 비정규직 분포도 변화가 컸다. 여성은 50세 이상에서, 남성은 60세 이상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했다. 연구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증가분의 66%가 여성화·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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