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주화를 요구하는 터키 탁심광장 시위대에 발포한 최루탄 대부분이 한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에선 ‘터키에서 사용된 한국산 최루탄’이라는 사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20일 "지난 주말 터키정부가 탁심광장에서 시위 중인 시민들을 몰아내기 위해 대량의 최루탄을 퍼부었는데 대부분이 한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최루탄 생산·수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는 국제 노동계의 항의서한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에 최루탄을 수출한 업체는 경남 김해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광화공으로, 최루탄과 물대포차량 같은 각종 시위 진압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2001년 설립한 대광화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최루탄 제조업체로 현재 터키를 비롯해 미국과 나이지리아·이스라엘 등에 최루탄을 수출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터키 시위 현장을 취재한 미국 기자 리차드 앵글씨는 “광장은 현재 최루탄 가스로 가득 차,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마스크 없이 숨 쉬기가 어려운 상태다”고 전했다. 터키 시위에 참여한 영국 교원노조의 한 간부는 대광화공측에 이메일을 보내 “5명이나 죽었다, 도의적 책임을 느껴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도 대광화공에 항의공문을 보내 터키 폭력진압 장비로 사용된 최루탄을 수출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터키에 최루탄 수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각종 시위장비 생산을 점차 축소하고 대광화공의 또 다른 사업영역인 불꽃놀이와 화약류 등 기공식 전문회사로 전환해 평화롭고 민주적인 사업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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