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주 간 교섭이 결렬됐다.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회(회장 이창섭)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을 중단하고 남양유업에 대한 고발을 확대하는 등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창섭 회장은 이날 삭발 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협회는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근절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매출목표 강제 할당제 폐지 등 밀어내기 근절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협회를 돈만 요구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음해하며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다"며 "진정한 사과도 없이 어용단체인 전국대리점협회와 협상을 타결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섭 회장은 "그간 몸담았던 남양유업이 잘못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대기업 본사에 의해 저질러지는 갑의 횡포와 만행을 근절시켜 하루빨리 가정과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남양유업측은 "이미 협의가 끝난 밀어내기 대책에 대해 협회가 갑자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더 많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행태가 담긴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남양유업 전 대리점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 B(35)씨가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A(40)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당 동영상은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갑을 논란'을 일으켰고, 남양유업은 결국 지난달 9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B씨는 지난달 8일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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