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 연일 화학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잇따라 간담회를 열어 사고예방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27일 오후 3시2분께 울산시 남구 매암동 소재 불소화합물 취급업체 프레온가스 생산공정에서 가스가 소량 누출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누출된 프레온가스에 불산이 함유돼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생산된 프레온가스를 이송하는 배관에 구멍이 생겨 가스가 일부 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체측은 "프레온가스 생산과정에 불산이 원료로 사용되지만, 생산 완성단계에서 가스가 누출됐다"면서 "불산은 전혀 함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경제5단체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전행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총 등 경제5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화학사고의 원인이 되는 노후 시설을 점검하고 시설 개선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화학사고 위험이 큰 사업장에는 전담 감독관을 지정하고,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중·소규모 사업장에는 민간 전문기관의 방문 기술지도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 대표들은 “기업이 솔선수범해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수년째 감소세를 유지했던 화학사고 사망자수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그래프 참조>

노동부에 따르면 산재 승인일 기준으로 지난해 화학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1년 사망자(71명)에 비해 무려 38.0%(27명)나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재해자도 3년 만에 늘어났다. 재해자수는 2009년 1천345명에서 2010년 1천204명, 2011년 1천7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천211명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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