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은 23일 성명을 내고 "이사장 자리가 낙하산 안배 차원으로 변질되거나, 연기금의 적립규모만을 감안해 연금에 대한 식견 없는 금융전문가로 중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역대 이사장들이 사회보험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국민연금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것에 따른 요구다. 일부 이사장들은 "기금운용 수익률을 1% 올리면 적립기금 소진을 9년 늦출 수 있다"며 재테크 수단으로 홍보하면서 국민적 불신을 조장하기도 했다는 게 공동행동의 판단이다.
공동행동은 "새 이사장은 국민연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 연금제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제고시켜야 한다"며 "기금운용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실천해 과거와 같이 단기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도 운영 측면에서는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조정능력을 갖춘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전광우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현재 공석 상태다. 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신임 이사장으로 최광 전 한국외국어대 교수(경제학과)를 포함해 3명을 보건복지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 복지부장관을 지냈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산고·위스콘신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