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비정규직 2천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대기업의 정규직 집단전환은 한화·신세계·롯데·SK그룹에 이어 5번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다.

GS그룹은 23일 "계열사별로 전환 대상자를 확정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환 대상자는 상품진열·계산원 등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이다. GS리테일 2천150명, GS텔레서비스 350명 등 2천500명이다. GS그룹 내 비정규직 4천900여명 중 51%에 해당하는 규모다.

GS그룹은 "정규직 전환 직원은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정년·처우·복리후생이 동일하다"며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정규직 전환이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확산되는 비난여론을 피해 가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GS그룹 주력사들은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통해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룹 주력사인 GS칼텍스는 허동수 회장이 아들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소업계에서는 "GS는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GS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동반성장과 상생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면 그간 제기된 의혹도 함께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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