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전기용광로 보수공사 도중 아르곤가스가 누출돼 하청노동자 5명이 질식사한 충남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박종길 산재예방정책국장은 “현대제철 당진공장 생산현장 전역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점검하는 특별근로감독을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돌입할 계획”이라며 “생산현장이 넓어 근로감독을 벌이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번 특별근로감독에서 제철소 A·B·C 전 구역의 설비 안전성을 점검하고, 안전교육과 작업의 위험성 고지 여부 등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조사한다. 노동부는 원활한 감독을 위해 관할인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외에 대전청 내 다른 지청의 감독인력을 파견받기로 했다.

노동부는 특히 삼성의 불산가스 누출사고나 여수 대림산업 폭발사고에 이어 이번 현대제철 질식사고 역시 하청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주로 하청업체에 떠넘기려 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전기용광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협력업체(한국내화) 노동자 이응우(42)씨 등 5명이 작업 도중 아르곤가스 누출로 질식사했다. 당진제철소에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감전·추락·끼임·질식 등 안전사고로 노동자 2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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