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잇단 불산 누출사고에 머리를 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계륜 위원장 등 소속 의원 8명은 13일 오후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나서 올해 1월과 이달 초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대책을 설명했다.

이에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며 "임원들이 전부 이 동네로 이사를 와서 (국민과 주민들의) 신뢰를 얻든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며 "사고 나면 돈으로 때운다는 인식을 바꾸고 노후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완영 의원은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은 직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머리를 숙여 사과한 다음 "앞으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환노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는 올해만 두 번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다"며 "기업의 반복적인 화학물질 안전관리 소홀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올해 1월 불산 누출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이달 2일에도 1월 사고와 같은 장소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3명이 불산에 노출돼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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