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정우)와 한상균 전 지부장 등이 쌍용차 공장 앞 철탑농성을 중단한 것은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의 건강악화가 결정적 계기였다. 하지만 농성을 중단해 쌍용차 회사측을 압박한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당초 한 전 지부장은 “철탑농성의 성과가 없다”며 지부의 농성중단 요청을 강하게 거부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복 전 수석부지회장의 건강악화를 계기로 국면시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조건 없는 농성중단과 대화제의를 통해 쌍용차 사측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9일 쌍용차지부와 한 전 지부장이 “조건 없이 농성을 중단했으니 회사측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철탑농성 중단과 지부의 대화제의에 대해 쌍용차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정리해고 된 쌍용차 노동자는 159명이다. 하지만 쌍용차측은 희망퇴직자에 대한 복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77일간의 옥쇄파업 끝에 도출된 노사합의문에 당초 정리해고 대상자였다가 무급휴직자·희망퇴직자로 분류된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과는 달리 정리해고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이유다.

그러나 사측이 사회분위기상 정리해고자들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내년 연말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 생산이 본격화할 경우 희망퇴직자 130명은 물론 정리해고자 159명까지 생산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많다. 오민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정책담당은 “X-100 생산이 시작되면 최소한 500여명의 신규인력 유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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