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주말특근을 재개하지 못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업부 대표들의 반발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어 특근 재개시점도 불투명하다.

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울산·전주·아산의 완성차 공장은 물론 엔진·변속기·소재·생산기술 사업부에서는 주말특근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주간연속 2교대가 시작된 3월4일 이후 9주째 주말특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노사는 이달 4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노사합의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차지부 사업부 대표들은 주말특근 거부방침을 밝혔다. 사업부 대표들은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주간상시 근무자들의 임금이 교대제 근무자들보다 낮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지부와 사업부 대표들은 3일 주말특근 재개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사업부 대표들은 간담회에서 문용문 지부장의 공개사과와 특근 관련 재협상을 요구했다. 반면에 문 지부장은 "사업부 대표들의 의견을 수용해 나온 합의안인 만큼 공개사과는 곤란하다"며 "유감표명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사업부 대표들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 조만간 시작될 임금·단체교섭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6~8일로 예정된 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주말특근 관련 내용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대회에서 내부이견이 해소되면 돌아오는 토요일인 11일 특근을 재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울산 1~5공장 사업부 대표들의 경우 지부장 공개사과와 재협상뿐 아니라 노동강도 완화 등의 요구안이 수용되기 전에는 특근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의견접근에 난항이 예상된다.

울산공장의 한 사업부 대표는 “대의원대회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집행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현장의 정서”라며 “특근 문제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으면 임단협도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임단협에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업부 대표들의 뜻이 변하지 않으면 특근을 재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지부의 내부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