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해 "창조경제를 하려면 고용부터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과 진행한 특별대담에서 "당장 내일모레 해고될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무슨 창조가 있을 수 있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창조나 혁신은 기본적으로 여유나 성찰 속에서 나온다"며 "서울시는 시차출근제·근무시간선택제·시간제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그동안 성장중심주의나 개발주의에 올인하면서 잃어버린 가치가 많다"며 "노동을 '노동의 인간화'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의 인간화 관점에서 나온 정책이 7천여명에 달하는 서울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였다고 박 시장은 전했다. 그는 서울시 민간위탁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화 방안에 대해서도 "규모가 커서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하는 의미에서 3차 용역을 준 상태"라며 "결과물을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의 정치철학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정치에 대한 불만이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정당하고, 안철수 원장에게 국민의 기대가 모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정치철학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요구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 동의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쟁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 악화 상황에서 서울시 위기대응 시뮬레이션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방위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힘과 권한은 중앙정부에 있지만 만에 하나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서울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저의 책임"이라며 "최근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았을 때 서울에 폭탄이 떨어졌을 경우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 경평축구대항전 재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공연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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