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무급휴직 복직자 등 489명 중 462명을 생산현장에 배치했다. 그러나 나머지 17명은 2009년 정리해고 철회 파업과 관련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이유로 재교육을 시키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기업별노조인 쌍용자동차노조(위원장 김규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사는 평택공장 3라인 주야 맞교대 실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결과 무급휴직자와 징계해고 부당판정 복직자 489명 중 462명을 평택공장 3라인과 창원공장 등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노사합의에 따라 복직자들은 이날 오후 생산현장에 투입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5일부터 출근한 복직자를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해 왔다.

노사는 그러나 나머지 17명은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재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들이 2009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장점거 파업과 관련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이유다. 이들이 어떤 내용의 재교육을 받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거나 정직조치가 끝나 회사로 복직했는데 집행유예 상태라는 이유로 현장복직을 미룬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쌍용차노조 관계자는 “그분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직무교육을 받지 못하고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쌍용차 사측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복직한 이들은 예외 없이 직무투입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2009년 파업에 참여한 것을 이유로 집행유예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복직자들이 대거 투입되는 평택공장 3라인은 코란도 스포츠·렉스턴W 등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주력차종을 생산한다. 생산물량이 많아 다른 생산라인과는 달리 평일 3시간 잔업과 주말특근을 실시하다 무급휴직자 복직과 맞물려 주야 맞교대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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