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내에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김소연 후보를 배출한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모임’(변혁모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 철도회관에서 활동가대회를 열고 오는 11월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의했다. 변혁모임은 내년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혁모임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창당을 할 계획인데, 내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혁모임은 김소연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18대 대선후보)과 김정수 전 공무원노조 사무처장·김일섭 전 대우자동차노조 위원장·이성대 전교조 대외협력실장·이호동 전 발전노조 위원장(민주노총 전해투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들은 각 지역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매달 개최하고 지역별 정치대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변혁모임은 최근 노동중심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노총 전·현직 지도부 중심의 노동정치연석회의, 홍희덕 전 의원 등 옛 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하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변혁모임은 “민주노총을 정치적 식물상태로 만들고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을 하러 다닌 민주노총과 산별연맹의 전직 위원장들이 진보정치를 야권연대의 제물로 헌납한 민주노동당의 전직 의원들과 새로운 노동정치와 진보정치를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혁모임 관계자는 “자본주의 체제 변혁과 노동계급 중심성 등 우리 기조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노동자 독자정치세력화를 포기한 인사들까지 함께하자고 현장 노동자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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