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하나' 창립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옛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활동가들이 전국 규모의 대중적 정치단체를 결성했다. '노동중심 진보정치 혁신·통합 새로하나'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을 인준했다.

새로하나는 이날 총회에서 16개 시·도대표와 부문대표로 이뤄진 전국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당 등록만 하지 않을 뿐 전국에 근거로 두고 정치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홍희덕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조직위원장에는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새로하나가 밝힌 최종 목표는 진보통합이다. 이들은 이날 결성선언문을 통해 "노동을 배제하고 민심을 외면한 채 개인적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는 비상식 패권 정파로 인해 대안의 진보정당을 건설하고 강화해 내지 못했다"며 "우리는 혁신자주·혁신노동의 기치를 들고 노동중심 진보정치 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하나는 △노동운동의 혁신과 재구성을 위해 아래로부터의 동력 형성 △민주노총의 조직적 분열 반대와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추진 △노동운동 총노선 재정립 △혁신자주·혁신노동, 노동중심 진보통합, 패권청산 분열극복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실천하는 혁신과 통합 추진 △노동진보정치의 여러 단위와 연대 △2016년 총선 전 혁신과 통합 추진 등 7대 사업방침을 세웠다.

새로하나가 생각하는 통합의 대상은 진보정의당·진보신당·노동정치연석회의와 통합진보당 일부다. 새로하나 관계자는 출범 하루 전날인 2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의 현 지도부는 반성해야 할 것도 많고 바뀌기도 힘들 것"이라며 "혁신에 동의하는 통합진보당 활동가들을 포함해 진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하연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연맹 의장 등 옛 민주노동당 지도부 출신 인사와 민주노총 지도부·진보정의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권영길·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새로하나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창립총회에 참석해 행보를 같이하기로 뜻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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