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정우)가 고용노동부에 사측과의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부는 2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태가 발생한 지 4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 노동부가 해결책은 고사하고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부장관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지부는 노동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지부는 쌍용차가 해고자들에 대한 복직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할 것과 지부와 사측 간 교섭 주선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교섭을 강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파완 고엔카 쌍용차 회장을 직접 만나 무급휴직자 복직을 요청해 예상보다 빨리 성과를 냈다”며 “쌍용차의 경영이 정상화된다면 희망퇴직자 등에 대한 재고용이 필요하지만 아직 회사측이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섭주선이나 복직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단은 없다”며 “다만 회사측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관할기관인 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는 “최근 복직한 무급휴직자들이 원만하게 현장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리해고자나 희망퇴직자와 관련해서는 별다르게 (쌍용차 사측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노동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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