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람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한 사전조치로 휴업을 강행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4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과 새누리당은 환자와 도민을 향해 돌진하는 홍준표식 폭주기관차를 당장 멈춰 세우라”고 요구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140개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역별 거점병원을 활성화하는 등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대통령은 내일 열리는 당정협의를 계기로 홍준표식 기관차를 막고 진정한 국민행복시대, 복지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민영화 바람도 모자라 박근혜 정부는 이를 넘어 환자가 남아 있는 공공의료 기관의 문을 닫겠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은 홍준표 도지사의 말도 안 되는 막가파식 폐업을 막고, 돈이 없는 국민도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방의료원을 살려 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진주의료원에서 20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조미영씨가 "진주의료원을 살려 달라"고 눈물로 하소연해 관심을 모았다. 조씨는 이날로 단식 9일차에 접어들었다.

“지금 45명의 환자가 병원에 남아 있습니다. 의사의 손을 꼭 잡고 '남아 있게 해 달라'고 합니다. 제가 노인병원에서 일하는데요. 남아 있는 환자 중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루게릭병 환자도 있습니다. 몸부게가 20킬로그램밖에 안 됩니다. 앰뷸런스로 옮기다가 죽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홍준표 도지사는 보호자를 협박하고, ‘노조가 너를 이용할 거니까 나가라’고 합니다. 강성노조라고요? 8개월째 임금체불에 무급 주말근무, 연차수당까지 반납하며 병원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환자 강제퇴원을 요구해 환자 진료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제기한 노조의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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