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중앙·산별연맹의 전·현직 임원을 포함한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분당사태 이후 새로운 진보정치를 모색해 온 단체들로 구성된 ‘노동정치 연석회의’는 2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연석회의는 “그동안 진보정당은 대리주의·의회주의에 경도되는 등 잘못된 노동정치 때문에 실패했다”며 “노동운동의 혁신과 함께 노동운동과 함께하는 노동정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석회의에는 공공운수현장조직(준)·노동자교육기관·노동자연대다함께·노동자정당추진회의·노동포럼·전국현장노동자회·혁신네트워크 등 7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선언에는 총 93명의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양성윤 위원장 직무대행을 포함해 3명의 민주노총 현직임원이 참가했다. 김영훈·임성규 전 위원장, 신승철 전 사무총장, 정의헌 전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전직 임원들과 박유기 전 금속노조 위원장, 양경규 전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주요 산별노조 전직 위원장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 등 좌파로 분류되는 활동가들도 눈에 띈다.

연석회의는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광역시·도별로 지역추진체를 만들고 6월 말까지 중앙추진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진보정당과의 관계나 새 정당건설 방안에 대해 연석회의는 “단순히 제4의 정당 건설이나 정당 간 통합이 목표는 아니다”며 “그간의 노동정치 반성과 현장노동자 조직화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중앙추진체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나 기존 진보정당과 함께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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