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이 대기업 노동자의 64.1%에 머물러 대-중소기업 임금격차가 최근 10년 새 3.4%포인트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5~299인 규모 중소기업 노동자가 지난해 받은 월평균 임금은 10년 전보다 105만9천원 증가한 283만4천원이다. 300인 이상 대기업 노동자가 11년 전에 받았던 임금 수준(227만6천원)에 가깝다. 대기업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10년 새 179만5천원이 오른 442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최근 10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3.4%포인트 벌어졌다"고 밝혔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2002년 67.5%에서 2010년 59.9%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64.1%로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확대된 것은 경영성과금 같은 특별급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노동자가 받은 특별급여는 최근 1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02년 32만5천원에서 지난해 34만5천원으로 고작 2만원 올랐을 뿐이다. 반면에 대기업 노동자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02년 76만1천원에서 지난해 118만4천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2009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2008~2009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임금이 삭감됐다가 회복되는 추세인 데 반해 대기업의 임금은 꾸준히 올랐다.<표 참조>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 추이는 정규직과 기간제 노동자의 임금격차와 유사하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기간제 정규근로의 임금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기간제의 상대임금은 2003년 64.5%에서 2008년 70%로 오르며 간극을 좁히다가 2009년 59.6%로 주저앉았다. 이후 2010년 59.3%, 2011년 61.3%, 지난해 62.8%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2003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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