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는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했다. 임기 마지막 현장 방문지로 그동안 공들여 온 노동시간단축 사업장을 선택한 것이다.

이채필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기아차 공장을 찾아 "현대·기아차의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은 완성차업계는 물론 제조업 전반이 주목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남은 쟁점은 시행 과정에서 노사 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조속한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9월 임금보전과 생산성 향상을 연계한 교대제 개편 노사합의를 도출했다. 이어 시범운영을 거쳐 이날부터 밤샘노동 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전면 도입했다.

기존에는 2개조가 주야 맞교대로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했는데, 이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1조)까지,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40분까지(2조) '8시간+9시간' 근무형태로 일하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과 업무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교대제 개편과 근로시간단축이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나누기로 이어지도록 노사가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새 정부 역시 장시간 근로개선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만큼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기아차 공장 방문은 임기 중 마지막 현장방문이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일정과 우연히 맞아떨어지면서 역점을 뒀던 사업에 힘을 싣고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부는 국회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 곧바로 장관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