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은회 기자
한국노총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은 크리스토프 폴만 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장에게 올해 협력사업으로 비정규직 관련 국제 세미나 개최를 요청했다. 한국노총과 에버트재단은 지난 2011년 ‘국제기준에 부합되는 노동법 개정 국제세미나’, 지난해 ‘사민주의 국제세미나’를 함께 개최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정규직이 한국사회 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의 경제위기로 비정규직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따른 사회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외국의 비정규직 문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폴만 소장은 “독일사회 역시 비정규직이 늘고 있고, 특히 파견근로 문제가 심각해 독일금속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버트재단의 올해 사업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오늘 제안을 1순위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기능이 많이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참여주체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며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비정규직 문제 등이 폭넓게 다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버트재단 국제정치 분석담당관을 지낸 폴만 소장은 한국노총의 정치방침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노총은 지난해 민주통합당과 연대해 대선을 치렀는데 새누리당 소속인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앞으로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질문했다. 문 위원장은 “조직의 안정과 화합이 우선인 만큼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 문제를 잘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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