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준비 때문에 휴학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높은 등록금에 허덕이고, 졸업해서는 취업난에 시달려야 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이 통계에서 확인된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청년패널조사 5차 연도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정보원은 2007년부터 청년층 1만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1년 기준 대학생 10명 중 4명(39.4%)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4.1%는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전년(11.1%)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부모의 학비 부담 비율은 87.2%로 여전히 높았지만 2008년(93.1%)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었다. 반면 본인 부담은 2008년 1.5%에서 2011년 2.3%, 융자는 1.8%에서 5.1%, 장학금은 3.1%에서 4.0%로 늘었다.

대학생 10명 중 2명(18.4%)은 휴학경험(군입대 제외)이 있었다.취업·고시·자격증 준비로 인한 휴학경험이 34.2%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08년(37.6%)에 비해서는 조금 줄었다.

어학연수·편입학·재수 준비로 인한 휴학은 23.5%로 2008년(28.0%)과 비교해 줄어든 반면 아르바이트로 인한 휴학은 같은 기간 2.3%에서 7.6%로 늘었다. 이들의 평균 휴학기간은 13.8개월로 2008년 11.8개월에 비해 2개월 증가했다.

한편 고졸 취업자는 대졸보다 고용주·자영업자 등 비임금노동자로 빠지는 비율이 높았고, 취업시 상용직 비율은 낮았다. 2011년 기준 대졸 취업자의 비임금노동자 비율은 6.3%였는데, 고졸 취업자는 두 배에 가까운 11.7%였다. 임금노동자 중 상용직 비율은 고졸이 79.6%로, 대졸(89.2%)에 비해 9.6%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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