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되자 “인품 면에서 무난한 인물”, “사회통합적 인물”,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후보자”라고 평했던 민주통합당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재산 관련 의혹과 아들 병역 의혹이 쏟아지면서 철저한 검증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김용준 후보자에 대해 쏟아지는 의혹을 살펴보면 정말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후보자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이 제기한 의혹은 두 아들과 관련돼 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장·차남이 7~8세 때인 74년에 취득한 부동산이 20억원에 달한다”며 “불법 증여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병역 면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원내대변인은“장남은 신장·체중 미달, 차남은 통풍으로 면제를 받았다”며 “당시 기준은 키 154센티미터 이하, 몸무게 41킬로그램 이하였고 통풍은 불법 군 면제사유의 단골손님으로 지금은 합병증 동반 때만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고위공직자의 아들들은 죄다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민주통합당은 이 밖에 ‘부산판 도가니’로 불리는 87년 부산 형제복지관 사건 관련 판결과 헌법재판소의 5·18 특별법 합헌결정 당시 한정위헌 의견을 예로 들며 “국민을 위한 소통총리인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을 총괄할 역량과 자질 등 정책검증을 위한 청문회를 하려 했다”면서도 “도덕적 문제와 재산 관련 의혹, 병역문제를 비롯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또 하나의 청문회”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간사인 민병두 의원과 전병헌·이춘석·홍종학·최민희 의원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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