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가 지난 26일 전국에서 출발했다.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번 희망버스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와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자들이 고공농성 중인 울산으로 나뉘어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후 평택역 앞에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쌍용차로 향하는 희망버스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500여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전원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평택경찰서부터 칠괴동 쌍용차 공장까지 5킬로미터를 행진했다. 이들은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에서 이날로 68일째 고공농성 중인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회장을 응원하는 희망콘서트를 열었다.

같은 시각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과 명촌정문 주차장에서는 현대차 고공농성 100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울산에 도착한 희망버스만 30대였다. 서울·대구·전북 등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참가자들은 현대차의 추가 신규채용과 법원의 철탑농성장 강제철거 시도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울산공장 정문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송전철탑 고공농성이 진행 중인 명촌정문까지 행진했다. 명촌정문 주차장의 송전철탑에는 현대차 사내하청 해고자 최병승씨와 천의봉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이 10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사내하청을 대상으로 현대차 정규직 퇴직자 빈자리(250여명)에 신규채용을 공고했다. 24일에는 추가로 신규채용 공고를 내면서 '비정규직노조 흔들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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