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노사가 연중 비수기 근무시간을 1시간 줄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데이터는 정부가 출자한 기업 신용조사·평가 전문기관이다.

금융노조 기업데이터지부(위원장 윤주필)는 “조합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 11월 말 시작된 2012년 임금·단체협약 보충교섭에서 사측에 비수기 출근시간을 30분 늦추고, 퇴근시간을 30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했다. 특정기간에 업무가 지나치게 몰려 조합원들의 노동강도가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부 관계자는 “조달서비스나 기업평가 업무가 집중되는 기간에는 비수기와 비교해 업무량이 70~80% 증가해 조합원 대다수의 퇴근시간이 밤 11시를 넘는다”며 “업무량과 근무시간 등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수기에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사측도 지부의 의견에 공감했다. 과도한 업무강도로 인해 직원들이 비교적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민간 평가기관으로 이직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에 따라 연중 6개월(1~2월, 7~10월)을 비수기로 정한 뒤 해당 기간 근무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으로 조정했다. 비수기에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1시간 줄어든 것이다. 윤주필 위원장은 “2년 전부터 조합원들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비수기에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출근시간이 여유로워지고 퇴근 후에는 보다 일찍 집에 가게 되다보니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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