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노사 공동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에 합의한 가운데 노조 산하 대형 시중은행 노조들이 머리를 맞대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지주회사은행산업노조협의회(의장 박병권)는 “최근 소속 4개 은행노조 위원장들이 모임을 갖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한 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노협은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금융노조 산하 KB국민은행지부·하나은행지부·우리은행지부·신한은행지부가 지난 2011년 결성한 협의체다.

지노협이 공동활동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은행의 대출서류 조작과 학력에 따른 금리차별 등으로 은행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노협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은행의 영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노협 관계자는 "은행의 자정노력은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계가 있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노협은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외부업체에 ‘은행의 사회적 책임 실천 방안’을 주제로 컨설팅을 의뢰했다. 지노협은 보고서가 완성되면 4개 노조 위원장 공동기자회견이나 세미나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인 박병권 의장은 “과도한 실적주의를 개선한 지속가능한 ‘착한 금융’으로 노조가 은행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유도하자는 취지”라며 “연구 결과가 나오면 사측에 이를 반영한 은행 경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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