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되자 KT 노동인권 탄압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KT노동인권센터와 KT민주동지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KT는 휴일근로수당 미지급 등 직원들의 임금을 떼먹은 것을 전액 지급하고 노동인권 탄압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수백억원을 쏟아부어 프로야구단을 창단한다고 해서 KT의 노동인권 탄압 실태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 주체로 KT와 수원을 잠정 선정했다. KT는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약속했다. 구단주 총회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KT는 KBO 정식 회원사가 된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최근 법원에서 KT 인력퇴출 프로그램의 불법성 판결이 난 만큼 회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을 인정하고 노동인권 탄압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구단 유치도 의미가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직원들에 대한 탄압을 감추는 수단으로 프로야구가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8일 청주지법은 한아무개(53)씨가 KT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KT의 인력퇴출 프로그램에 불법성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 단체는 “이석채 KT 회장은 퇴출프로그램의 실체를 인정하고 희생자들에게 사죄하라”며 “희생자 회복 프로그램과 물질적·정신적 보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시간외·휴일근로수당, 연차휴가미사용수당 등 33억원을 미지급한 혐의가 적발됐다. 최근 노동부는 KT를 재조사하면서 수당지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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