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에 걸린 사람을 찾는 공개활동이 전개된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10일 삼성반도체 등 전자산업에 종사하다 예기치 않은 질병에 걸린 노동자를 상대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특히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고온테스트 공정에서 일하다 암이나 질병 피해를 당한 이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해당 공정에서 일한 노동자 2명이 희소질환에 걸렸기 때문이다.

반올림은 해당 공정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빈혈에 걸려 투병 중인 유명화씨와 같은 공정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숨진 고 이윤정씨의 산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불승인을 받자 2011년 4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재판은 오는 18일 6차 변론이 진행되는 등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그 사이 소송을 제기했던 이윤정씨는 지난해 5월 숨졌고, 유명화씨도 최근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종란 공인노무사에 따르면 재판에서 삼성은 "고온테스트 공정에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년간 고 이윤정씨와 유명화씨 두 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장도 피해자 현황을 제출해 달라고 반올림에 요청한 상태다. 반올림은 "피해자가 두 명뿐이라고 하는 삼성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사람찾기에 나섰다"며 "해당 공정 피해자 본인이나 이를 목격한 분들의 제보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보를 원하는 노동자는 반올림 공식 이메일(sharps@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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