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노동현안을 중심으로 반박근혜 전선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권이 쌍용자동차나 현대자동차 등 노동현안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희망버스에 이어 야당들은 노동관련 대책기구를 경쟁적으로 구성하고 현장을 찾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8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1월 임시국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4일 박기춘 원내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찾아 “2013년의 국회 첫 번째 업무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라고 밝혔다. 최근 구성된 민주통합당 노동대책위는 첫 방문지로 쌍용차 농성장을 택했다.

우원식 수석부대표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정조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부대표는 “공약을 다 지킨다고 했던 박근혜 당선자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의 움직임은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노동대책위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말까지 분규를 겪고 있는 현안 사업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10일 오전에는 무주덕유산리조트를, 같은날 오후에는 유성기업 등 충청지역 사업장을 찾는다.

노동자살리기특위를 구성한 진보정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집을 다시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의원들은 총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가 1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결의했다. 노동자살리기특위는 9일 첫 방문지로 유성기업을 선택했다.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1일부터 3개월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위는 이날 심상정 위원장과 김제남 간사·박원석 의원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고자 전원복직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노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당 노동위원회를 확대·재편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노동위원장인 이혜선 비대위원과 이상규 의원을 지도부로 하는 체계를 꾸리기로 했다”며 “정권교체 실패 이후에 노동현장의 상실감을 극복하고 진보민중진영의 투쟁태세를 갖추는 데 노동현안 해결이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판단해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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