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2일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문제와 현대차 사내하청 등 노동현안 해결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날 새해 첫 업무를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과 고공농성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머지않은 시간에 무급휴직자 복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를 단정하진 않았지만 "여러 경로로 파악한 결과 경영정상화 속도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영이 정상화되면 무급휴직자에 이어 해고자들을 우선 재고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무급휴직자 복귀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8일 노사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무급휴직자들이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정조사도 예상된다.

쌍용차 노사에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엔진공장 등 일부 라인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급휴직자 450여명 중 100여명 정도가 우선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장관은 노조파괴 논란에 휩싸인 유성기업에 대해서는 "부당노동행위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고자 복직 문제는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단이 이행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유성기업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현재 검찰과 처벌수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지난해 10월 부당노동행위 처벌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 장관은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의 경우 "노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논의하면서 다소 (협상이) 진전됐고 조속한 마무리에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마무리하고 미진한 부분은 향후 협의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경비관리원 고공농성에 대해서는 "계약직의 재계약 갱신 기대권을 저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입주자대표들이 역지사지로 배려할 필요가 있고, 노사가 대화로 풀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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