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JM 안산공장 철문 너머 컨텍터스(CONTACTUS) 소속 용역경비들이 줄지어 섰다. 정기훈 기자

지난 7월27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에서 벌어진 용역폭력 사태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SJM은 컨택터스라는 용역경비업체를 동원해 공장에서 파업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SJM지회 조합원들에게 기습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용역직원들은 전투경찰과 비슷한 고가의 장비로 무장한 채 조합원들에게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팔뚝 크기의 스테인리스로 만든 부품을 마구 집어던졌다. 조합원 35명의 머리가 찢기고 팔다리가 골절됐으며 얼굴이 함몰됐다. 같은 날 만도 평택·문막·익산공장에서도 직장폐쇄와 용역업체가 투입돼 공장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도 뒤흔들었다. 컨택터스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호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연루설까지 제기됐다. 불법적 직장폐쇄와 불법파견은 물론 폭력이 행사된 것을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것이 사전에 계획된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됐음이 지적됐다. SJM과 만도 모두 직장폐쇄 뒤 조합원들을 밖으로 내몰고 친기업노조를 새로 만들어 기존 노조를 약화시키는 수순을 밟았다. 결국 그 뒤 노조파괴 전문컨설팅 업체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대표 심종두)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국회 청문회에서도 도마에 올랐고 여야 모두의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창조컨설팅은 SJM 뿐만 아니라 발레오만도·상신브레이크·KEC·유성기업에서도 활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논란 끝에 이 사건은 결국 불법파견과 불법대체인력 투입사실 인정, 창조컨설팅의 노무법인 인가 취소, SJM과 컨택터스 관계자 4명의 실형선고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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