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화해와 화합을 국정운영의 첫 과제로 제시했다.

박 당선자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경제·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앞장서겠다"며 "잘살아 보세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 후보님과 지지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나 문재인 후보님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문 후보와 전화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선자가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며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도 건넸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 당선자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들렀다. 방명록에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오후에는 주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와 연쇄면담을 갖고 차기 대통령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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