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남녀 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18일 펴낸 양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율이 감소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자녀 1명당 교육비가 늘어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는 여학생의 읽기능력이 남학생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학 졸업자 비율도 남녀 간 차이가 거의 없다.

문제는 교육 분야에서의 이 같은 성취가 노동시장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년 전과 비슷한 55% 수준이다. OECD 평균(65%)보다 10%포인트나 낮다. 기업 관리직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약 10%로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9%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여성기업인 비중은 25% 미만에 머물렀다.

OECD는 보고서에서 “육아휴직과 보육제도 개선 같은 가정과 직장일 병행에 도움을 주는 정책의 변화에도 장시간 근로와 퇴근 후 회식,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등 직장문화가 존재하는 한 정책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이어 “단지 평등만이 아니라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남성이 가정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한국의 직장문화가 좀 더 가정 친화적이 돼야 하며 유연근로시간제와 부성휴가제, 성과에 따른 임금체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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