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 캠프 노동위원회가 12일 오전 연세의료원노조를 찾아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윤정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노동자의 친구이자 동지입니다. 지난 30년간 노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변함없이 가져온 사람입니다. 노동자가 투표에 적극 나서 주십시오.”

18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일주일 남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이수진)를 찾은 문재인 후보 캠프 노동위원회 이용득 위원장의 호소다. 지난달 28일부터 노동현장 유세를 시작한 노동위 노동유세단은 이날 수도권 일대의 노동현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간담회에는 연세의료원노조 조합원들과 이종창 연세대노조 위원장·이화실 연세환경노조 위원장·김종호 우림환경노조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은 노동자에 대한 애정 넘치는 사람”

“지난해 한국노총 위원장 시절에 박근혜 후보를 두 번 만나 노조법 날치기로 인한 노조활동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당직이 없어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당시 여의도대통령이었고 미래권력이었다. 노동자 요구에 한두 마디는 거들어 줬어야 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조법 날치기 때 적어도 이명박 정권이 잘못했다는 말이라도 해야 했다는 것이다.

반면 1세대 노동변호사 출신 문재인 후보는 노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문 후보는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화시킨 사람이 바로 청년 문재인 변호사였다”며 “그를 새 시대 첫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수진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은 “병원의 인력문제가 심각하다. 저수가 정책으로 병원종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을 잘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창 연세대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를 생각하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누가 노동자를 생각하는 후보인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 문재인 후보 캠프 노동위원회가 12일 오후 한국노총 부천지부를 찾아 조합원 투표참여 독려를 요청하고 있다. 연윤정 기자

“조합원과 가족 투표에 참여시켜야”

“맛있게 식사하셨나요? 노동자의 친구 문재인 후보를 꼭 찍어 주세요. 투표 꼭 부탁드려요.”

노동유세단은 이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에이엔피노조(위원장 원철식)를 찾아 구내식당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온 조합원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쳤다. 이용득 위원장은 지나가는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19일 대선에서 투표를 꼭 해 달라”고 말했다.

에이엔피는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부품업체로 직원이 300여명 된다. 최승훈 에이엔피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의 60%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젊은 세대”라며 “노조법 날치기 등으로 인해 노조탄압이 이뤄지고 있음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노동유세단은 곧이어 지부대표자회의가 열린 부천시 원미구 한국노총 부천지부(의장 황완성)를 찾아 투표참여를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투표율 80%가 넘으면 무조건 이기니 조합원과 그 가족·친구·이웃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선남 부천시청노조 위원장은 “부천시 소속 무기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총액인건비제도로 인해 무기계약직 피해가 큰 만큼 앞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만복 부천지부 지도위원은 “한국노총의 정치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노동위는 이날 현재까지 전국 노조 2천1곳, 조합원 58만490명이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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