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함세웅 신부 등 재야원로들이 민주통합당의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에게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이 참여하는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는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당 후보의 독주를 마감하고 새정치의 화두를 던져 모든 정당후보들이 정치쇄신을 말하게 된 데에는 안철수씨의 기여가 컸다"며 "안철수 캠프 인원이 독자적인 새정치운동을 추진하면서 정권교체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그러면서도 "각자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연대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지만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정치도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안 전 후보에게 정권교체를 위한 나름의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원탁회의는 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정치혁신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실현방안을 한참 더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으며, 당장 실현할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에 착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부자와 특권층의 당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창조적인 개인들의 정당임을 실감케 하는 정책과 행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민주통합당 자체의 전열을 정비하고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도 중요한 혁신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선거승리도, 승리 후의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요긴하다"며 "선거승리 이후의 첫걸음부터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폭넓은 세력과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대폭 양보하는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함으로써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을 도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