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20일로 출범 5주년을 맞는다. 반올림은 19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날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정남 기자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에게 발생하는 희소질환에 대한 직업병 인정을 요구해 온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20일로 출범 5주년을 맞는다.

반올림은 19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산업 노동자 산업재해 인정과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선 노동기본권 쟁취, 유해물질과 유해산업을 거래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선다는 목표로 5년을 달려왔다"며 "완성하지 못한 목표 달성을 위해 더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2007년 11월20일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연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약 1년 뒤 반올림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이어 왔다.

지난 5년간 반올림은 160명 이상의 직업병 피해 제보를 수집해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사회과제로 제기했다.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가 법원과 정부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배경에는 반올림의 역할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피해 노동자 가족들은 "지난 5년간 눈물로 자기 발등을 찍으며 삼성과 싸워 왔다"며 "삼성에 의해 내 가족이 죽었다는 것을 입증받을 때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올림은 "노동자 건강권의 기초인 유해 작업환경 정보에 대한 알 권리조차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 나가겠다"며 "노동자들이 치료와 생계의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산재보험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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