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대선방침을 둘러싸고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별·지역조직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화학연맹은 13일 오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문재인 후보 지지를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노총이 대선방침을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연맹 인천·전북지역본부 등 일각에서는 "확실한 대선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오는 17일 3명의 대선후보를 모두 초청하는 방식으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치러서는 안 된다"며 "대회를 취소하거나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는 김부겸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김경협·한정애·김기준 한국노총 출신 의원들이 참석해 지지 결정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영열 광주본부 의장은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노동인식을 종식해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련 소속 30여개 노조로 구성된 금속개혁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조건으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금속연맹도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순에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정치방침을 결정한다.

이외에도 한국노총 부천지부가 14일 대표자회의에서 문 후보 지지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공공연맹도 중앙위원회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을 안건으로 상정, 문재인 후보 지지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이달 8일과 12일에도 각각 노동부유관기관노조와 경남지역 한국노총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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