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혜정 기자

“국민의 정성을 마지막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제발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투표권보장국민행동이 12일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 천막을 치고 ‘선거일 유급공휴일 지정·투표시간 연장’ 24시간 국민청원 접수처를 설치했다. 하루 종일 서명을 받겠다는 것이다.

뚝 떨어진 기온에 천막이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칼바람이 불어 댔지만 접수대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간절했다. 이태호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최소한 15일까지 투표권 보장을 위한 법 개정을 완료하라고 정치권에 경고한 바 있다”며 “마지막으로 국민의 정성을 보여 주기 위해 24시간 접수처를 설치했는데, 이제 정치권이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투표권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김태환(새누리당) 행정안전위원장 면담과 행안위 방청을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이태호 집행위원장은 “단 10분이라도 (행안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면담시간을 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게 국회의 모습이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접수처 발족 기자회견에는 새누리당을 제외하고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13일에는 전국동시다발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앞 1인 시위를, 14일에는 여의도에서 투표시간 연장 1박2일 국민행동에 돌입한다.

국민행동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15일까지 국회가 투표권 보장을 위한 입법을 거부할 경우 17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투표시간 연장 유권자 총궐기 집중촛불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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