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을 확정할 실무팀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네 차례에 걸친 실무팀 회의를 통해 새정치공동선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선숙 안철수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11일 오전 안 후보의 대선공약집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해서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 단일화방식협의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화방식협의팀은 두 후보측에서 각각 3명,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은 각각 2명, 경제복지정책팀은 각각 2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단일화 관련 실무팀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을 비롯해 4개로 늘어났다.

안 후보는 이에 앞서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하면서 “다음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우선적 핵심과제는 경제·안보·새정치”라며 실무팀 구성을 공개 제안했다. 박선숙 본부장은 “새정치공동선언과 정책합의가 이뤄지면 가치가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준비하는 단일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김부겸 민주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단일화 3원칙으로 △국민의 참여 보장 △국민의 알권리 충족 △국민과 통합하는 단일화를 제시한 것에 대해 박선숙 본부장은 “협의는 협의 상대와 협의테이블에서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서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해 신의성실의 원칙을 해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새로운 선거의 첫 번째 걸음은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것이다. 법정선거비용 560억원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며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취지와 뜻이 좋다. 적극 협의해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반면에 안영환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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