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진보적 정권교체와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연말 대선까지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3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 참정권 보장 △진보적 정권교체 등 5대 요구안을 대선 핵심의제로 정하고 대중행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 11일 서울에서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전태일 다리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한 뒤 본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몬 IMF 체제 15년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의 전면 기조전환은 물론 사회대개혁을 위한 큰 싸움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전체 노동자와 민중들의 힘찬 투쟁 없이 그 어떤 (대선) 후보들의 공약도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의헌 직무대행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동지들을 살리고 새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와 방향에 근본적 전환을 이뤄 내기 위해 힘찬 대선투쟁을 시작하자"며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할 동지들과 모든 노동정치 진영은 조합원과 함께 대선투쟁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로 단식 33일차를 맞은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김정우 지부장이 목숨을 건 단식을 33일째 하고 있고, 투쟁으로 대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결의로 새누리당 앞에서 집단단식을 하고 있다"며 "쌍용차 노동자에 대한 동정이 아닌 동지애로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까지 대중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의 대선요구안을 발표한 뒤 17일에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공장 포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8일에는 진보진영과 함께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고 민주노총의 5대 요구안 실현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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