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원로들과 전현직 임원들이 ‘노동중심 진보정치 선언’을 추진한다. 노동계 인사들이 유력 대선후보 캠프에 잇따라 참여하는 최근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깔려 있다.

권영길·단병호·천영세·남상헌·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원로들은 4일 “노동중심 진보정치 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에는 최순영·홍희덕 전 의원과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상무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6일까지 선언에 참여할 인사를 확정하고, 8일 첫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모임의 목적은 '노동중심 진보정치'와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선언 참여자들이 모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운명을 불철저한 야권세력이나 독선적인 특정정파에 내맡길 수 없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우여곡절은 있어도 자포자기는 있을 수 없다”며 “지난 15년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 겸허하게 평가·반성하고 새로운 노동중심 진보정치를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토론에 기초해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가치와 정책, 인물과 조직, 활동과 투쟁에서 노동중심성을 확고히 세우고 모든 진보정치세력의 통일단결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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