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사회보험지부 전현직 간부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이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지시선언에는 김한상·박표균 등 지부 전직 위원장 4명을 포함해 활동가 10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 현장에서 자행되는 부당해고와 살인적 탄압을 뿌리 뽑아 평등과 정의의 원칙을 확립하고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승리21에서 민주노동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조직역량을 다해 복무했으나 지금 진보정당은 자멸과 분열로 지리멸렬의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것에 앞서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위해 '사람이 먼저' 임을 갈파한 문재인 후보의 진정성에 주목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선후보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그동안 배제된 노동가치의 복원을 꼽았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와 함께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청년실업·노년 빈곤이 종식된 노동존중의 사회를 만들겠다"며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동·교육·의료·주거 등 삶 전반에 걸친 보편적 복지가 문 후보로부터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상 전 사회보험노조 위원장은 "계속되는 진보진영의 갈등과 분열 속에 더 이상 희망을 발견 할 수 없어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사회보험 노동자들과 현직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지지를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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