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미국 월가 시위가 벌어지자 우리나라에서도 ‘여의도를 점령하라-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집회가 열리는 등 ‘약탈적 금융사회’를 향한 대중적 저항운동이 벌어졌다.

1년여 동안 이들이 주장했던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시스템’은 마련됐을까.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14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의도 점령운동 이후 금융당국이 카드가맹점 수수료 일부 인하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일부 보상 등 금융소비자들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실질적으로 변화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기 자본에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주주자본주의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자유주의와 금융수탈체제로 고통 받는 비정규직·청년학생·금융피해자·가계부채 피해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협회·저축은행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15일부터 ‘여의도 점령 1주년 공동행동’을 벌인다. 백 국장은 “말뿐만이 아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여의도 점령 1주년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매일 여의도 금융위 앞과 지역 금융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17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공동행동 집회를 열고, 19일에는 ‘아큐파이 여의도 운동과 새로운 아큐파이의 모색’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여의도 점령 1주년 공동행동은 이 시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어디에 있고, 그 해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