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1일째를 맞은 롯데호텔에 29일 새벽 기습적으로 경찰력이 투입돼, 파업·농성 중인 조합원 1,100여명을 전원 연행했다.

29일 새벽 4시경부터 조합원이 농성 중이던 소공동 소내 롯데호텔 37, 38층 연회장에 경찰병력 34개중대 3,000여명이 투입돼, 이날 오전 9시경까지 정주억 노조 위원장을 비롯 조합원 1,125명 전원을 연행했다. 경찰은 용산, 강남, 동대문 등 서울시내 25개 경찰서에서 호송차량 각 2대씩 모두 50대를 동원해 연행 조합원을 각각 분산수용했으며, 남성 17명, 여성 13명 등 모두 30명의 조합원이 부상을 입어 인근 백병원, 서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투입 과정에서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다는 연행자들의 주장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이 초기 투입 당시 호텔 2층에서 막던 선봉대 60여명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고, 37, 38층 농성장에는 연막탄을 터트리며 진입해 조합원들이 질식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이날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경찰이 조합원들을 방패로 누르면서 발로 차고 곤봉을 휘둘렀다"며 "임신 중인 조합원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하혈을 하는 등 부상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